영국 에딘버러에서 펼쳐지는 영국 극작가 세익스피어의 작품

‘home’과 ‘house’의 차이를 설명하는 신체연극

과연 우리는 home이라는 가정은 잊어버리고 house라는 집, 물질적인 것에 먼저 집중하고 있지는 않을까? 윌리엄 세익스피어 작품인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은 가볍게 웃고 넘길 수 있는 흔한 소극으로 보이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사회구성원들이 가족, 가정이라는 기본적인 단위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한다.

중류계급층 남편을 둔 윈저의 부인들을 유혹하여 돈과 물질들을 약탕하기 위해 은밀히 접근하려는 늙은 기사 폴스타프와 이러한 계획을 알게 된 포드와 그의 부인이 폴스타프를 통해 받은 모욕감을 각자의 방식으로 되갚아 주려하는 모습을 극인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는 서로 다른 방법으로 폴스타프에게 접근하지만, 그들은 결국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폴스타프에게 모욕감을 입힌다.

영국 작품에 시간적인 표현인 의상과 음향을 한국적인 색깔이 강한 한복과 판소리를 접목하여 인물간의 대조적인 갈등장면을 풀어내며, 음성이 아닌 physical theatre를 통한 신체 언어라는 특수한 언어로 소통함으로써 좀 더 잔잔하고 진한 한국의 정서를 담은 작품이다.

나아가 가장 작은 단위가 가장 큰 문제를 낳는 사실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들은 작품을 통해 가장 우선으로 여겨야 하는 가정이라는 작지만 가장 큰 힘을 가진 울타리의 의미를 진정으로 알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극이다.